사랑이 남긴 하루 김명선 지음 (서울: 복 있는 사람, 2020) 천천히 읽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자리를 나는 과연 바라볼 수 있을까. 이태원 참사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그리고 갑작스럽게 올 수 있음을 보게 되었다. 안타까운 젊은이들의 죽음, 그리고 슬픔과 황망함만 남은 자리. 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로서가 아니라 한 남자의 여인으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맞이하게 된 죽음은 갑작스러웠을 것이다. 기도로 준비하고, 역사하심을 믿었지만 호스피스를 받고 떠나야만 했던 남편의 자리. 천국으로 환송을 보냈지만, 남아 있는 가족에게는 행복하지만 할 수 없는 아픔도 남았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살아낼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 남긴 자리’가 커다랗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