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서울: 해냄, 2015) 『눈 먼 자들의 도시』를 통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작가의 마지막 작품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표현된 현실과 과거 혹은 미래의 모습은 인류가 그럼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작가의 그 글을 통해서 이어지게 된 이번 작품과의 만남은 나에게 카인, 그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었다. 이 소설은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가인’이라고 번역된 이름을 ‘카인’이라고 표기했다. 영어의 발음대로라면 카인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무엇보다 소설이라는 특성으로 어느 한 종교에 대한 폄훼가 아님을 표현해야 하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다른 작품인 『예수복음』은 신약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