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박순주 지음 (서울: 정은문고, 2024) 부산의 보수동 책방 거리를 걸었던 기억과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과 지역을 이루고 있는 진보초의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엔 읽게 되었다. 사실, 책 좋아하는 사람이 걸어가는(?) 루트가 이런 흐름이지 않을까 싶지만. 가깝지만 멀리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본에서 만날 수 있는 거리라 하니 더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때 말이 통하지 않으면 번역 앱을 켜서라도 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곳. 책의 도입부에는 지도를 소개해 줘서 가이드북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일본으로 갑자기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랄까. 동네의 이모저모, 특징적인 서점과 레코드 가게와 들리면 좋은 식당과 카페도 담아내다니. 서점..

삶속의 글들 2025.03.12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엮음 이지수 옮김 (서울: 포레스트북, 2024) 세계는 넓고 작가도 많다. 특히, 센스 좋은 분이 많다. 그래서 국내 저자의 글 읽기도 바쁜데 일본 작가의 작품이라니. 자세히 보니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와 포푸라샤 편집부에서 선정한 작품들이다. 센류라는 짧은 음절로 이루어진 작품의 모음집이랄까. 순간, 시가 잘 써져서 미안해하던 시인이 생각난다. 제목이자 작품인 글을 읽으며 생각해 봤다. 두근거림이 다르게 다가오는 나이. 무언가 웃프다. 웃기지만 슬픈 자화상. 눈에 모기, 귀에 매미 키우는 걸 안다면 정말 마음이 아픈 작품이고. 곧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초고령사회다. 사랑 말고 부정맥 아니도록 조심해야겠다(난 아님).

시와 소설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