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연서 디트리히 본회퍼,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지음 정현숙 옮김 (서울: 복 있는 사람, 2013) 디트리히와 마리아의 편지로 엮어진 책, 남자 주인공인 디트리히는 갑작스레 수감 된다. 여자 주인공인 마리아는 그런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배우고 옥바라지로 이어진다. 그러나 주인공은 모르는 결말을 향해서 쉼 없이 달려 나간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슬프고도 아름답고, 부러웠다. 그래서 매우 천천히 나눠서 읽어간 이야기였다. 과연 그들은 이곳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았다면, 어떤 말로 대화를 나누었을까. 과거의 기록이 자료가 될 수 있음은 온라인상의 글이 아니고, 메모리 반도체에 저장되는 휘발성 기억이 아니라 편지라는 방식의 종이 위에 기록된 매개체가 주는 혜택일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 추억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