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간에 가르쳐 주지 않은 101가지 공주형 지음 조장은 그림 (파주: 동녘, 2010)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항상 스케치까지만 만족스러웠다. 채색이 들어가면 무언가 망해버리는 그런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나하고는 거리가 먼 존재이기도 했다. 심지어 미술 선생님의 안타까움이 더해져서 채색을 도와주고 싶어 하셨지만, 그런 그분의 바람과는 다르게 더더욱 엉망이 되어가는 완성물…. 그래도 미술 자체에 악감정이 없었고, 연필 혹은 볼펜으로 그려진 그림이 좋았던 건 다행이 아니었을까. 어느 공간에 차분히 앉아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적어내는 일에 도움이 된 시간이기도 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미술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나면 안 다행임을 알게 되는 건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이다. 대학에 와서도 교양 과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