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읽기 이승우 지음 (파주: 문학동네, 2024) 책을 읽는 데 오래 걸렸다. 분명, 에세이인데 오래 걸렸다. 저자 특유의 밀도 있는 글쓰기 때문에 그랬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촘촘한 인용과 저자의 사유가 담긴 글이 좋았다. 심지어 보통의 신앙인보다 더 나은 성경 구절 및 내용의 인용도 일품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고요한 시간 속에서 읽고 싶었다. 다양한 읽기 속에서 좋은 재료를 고르듯, 문장을 골라서, 자신의 머릿속에 보관한 작가의 글쓰기. 사랑에 관한 내용조차 둘레길을 걷듯 떠올리는 게 아니라 직시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서글퍼지지 않는 지금 이곳에서의 삶 이야기도 좋았고. 그래서일까. 저자가 쓴 책과 인용된 책이 생각난다. 독서를 이어가게 만드는 책이 참 좋은 책인데. 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