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이혼 C. S. 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서울: 홍성사, 2019) 오늘은 뭐 읽어야 하나 고민하지 않게 항상 책상 옆에 쌓아두고 있는 책 탑은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독서의 여정은 끝나지 않으니 계속 함께 하라고 날 반긴다. 그래서 가장 위에서 기다리던 책을 읽는다. 집에서 읽다가 때가 되어 교회를 가고 다시금 카페에서 펼쳐보는 책의 겉표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레이 톤의 조각상 남자(로 추정되는 인물)가 혓바닥을 끝까지 내밀고 있다(그래봤자 네가 아인슈타인만큼 코믹스러움을 주진 않지만). 마치, 스올에서 물을 찍어 자기 혓바닥에 놓아주길 기다렸던 부자처럼, 커피잔의 커피 한 방울이라도 먹고 싶다는 듯이. 제목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원제에도 있는 ‘이혼’(divorce)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