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 박성철 지음 (서울: 새물결플러스, 2020)
책이 나올 즈음부터 관심을 가졌었다. 그리곤 어느새 서가에 들여놓고 잊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언젠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서 살았다. 그러다가 마주한 어느 페친님의 글 덕분에 + K-정치 상황 덕분에 펼치게 되었고 읽어버렸다.
‘종교’와 ‘중독’, ‘기독교’와 ‘파시즘’ 대립으로 느껴지는 단어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지만,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습은 두 단어가 합쳐지는 합성어처럼 짝을 이루게 된다. 종교에 중독되어 삶을 놓치고 엉뚱한 곳으로 간다거나 기독교와 파시즘이 하나 되어 철저하게 똘똘 뭉치길 원하는 모임이 된다거나.
종교에 순기능이 있다면, 역기능도 존재한다. 암울한 현실에서 한 줄기 빛이 되는 통로가 되기도 하지만 현실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지 못하고 가상의 공간에서 살기도 한다. 세계 종교(혹은 고등 종교)라면 지금 여기에서의 삶도 챙기도록 만들어 줄 텐데 말이지요.
태어나면서부터 종교 안에서만 살아간 사람이 다른 사회와 감정을 느끼기는 여간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가 종교 안으로 자꾸 인도하는 것은 아닐지 싶기도 하다. 반대로 사회에서 많은 만남을 술로만 갖던 분들이 계시고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여 더, 더, 더 술과 함께 살아간다. 중독은 이렇게 가까이에 존재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독해지고, 자기 합리화를 주장한다. 이것은 개인에게만 있는 모습이 아니라 단체에도, 국가에도, 종교에도 존재한다. 내부 결속을 위해서 다른 어딘가로 화살을 돌리는 기술, 영화에서 참 많이 봤었는데, 요즘 현실에서 자주 보게 된다.
한국교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들, 억압, 합리화, 우경화, 무엇으로 표현하든 근본주의로부터 파생된 모습이다. 종교와 사회, 특별히 한국 기독교 내에서 볼 수 있는 근본주의적 폐단을 ‘권위주의’와 ‘차별’, ‘종교 중독’ 차원과 ‘기독교 파시즘’ 차원에서 다루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디아코니아’를 말하는 책이다.
사이다 같은 문장을 원하는 분에겐 아쉬울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독자에게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도록 인도한다. 또한, 풍부한 각주가 달려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할지 도움을 준다.
참, 현재 이슈가 되는 J님의 이야기가 다루어지는 책이기도 하니, 더더욱 읽어보시면 흥미로우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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