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소설들

누의 자리

읽고쓰고나누고 2023. 7. 29. 23:25

누의 자리 이주혜 지음 (파주: 자음과모음, 2023)

 

삶의 자리를 지켜내려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언저리 어딘가에 나도 포함된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밤이 가져오는 적막함을 느끼는 직장인이자 한 사람. 그리고 그의 자리도 결국에는 누군가의 자리로 바뀌게 되고.

 

책의 제목이 되는 <누의 자리>는 ‘누구’를 말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통용되었던 단어가 시나브로 보이질 않게 되어 버린, 빈자리라고 할까. 비워짐을 당했거나 아니면 스스로 물러났거나. 계속 부재할 수 없으므로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다만 그 자리의 아픔과 고통을, 무게를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이주혜 작가의 단편 소설 3편과 에세이 1편이 담겨 있는 이 책은 회색빛 혹은 잿빛처럼 양장이 감싸고 있다. 그 이유는 이야기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으니 펼쳐 보시기를 바라며.

 

참, 개인적으로는 ‘여성’, 그리고 ‘너’라는 인칭대명사에 집중하면 좀 더 작가가 바라보던 시선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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